1. 정규화의 개념과 목적
정규화(Normalization)란 데이터의 중복을 제거하고, 논리적으로 일관성 있는 데이터 구조를 설계하기 위한 과정이다.
관계형 데이터베이스를 설계할 때 동일한 정보가 여러 곳에 반복되면 데이터의 무결성이 깨지고, 관리가 어려워진다.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데이터를 세부적으로 분해하고 구조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며, 이 과정을 정규화라고 한다.
정규화는 단순히 테이블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, 데이터의 의미와 관계를 명확히 분석하고, 그 결과에 따라 최적의 테이블 구조를 만드는 설계 기법이다. 데이터베이스 설계자라면 반드시 이해하고 적용해야 할 기본 원칙 중 하나이다.
정규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효과는 다음과 같다:
- 데이터 중복 감소: 동일한 정보가 여러 곳에 저장되는 것을 방지한다.
- 삽입, 삭제, 갱신 이상(Anomaly) 제거: 불필요한 이상현상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.
- 데이터 무결성 향상: 제약 조건과 구조적 설계를 통해 데이터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.
- 저장 공간 절약: 중복이 줄어들면서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해진다.
반면, 지나친 정규화는 조인(Join) 연산이 많아져 성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으며, 읽기 위주 시스템에서는 일부 비정규화를 다시 적용하기도 한다. 하지만 설계 초기 단계에서는 정규화를 기본으로 하고, 이후 상황에 따라 조정하는 방식이 권장된다.
2. 이상현상(Anomaly)이란 무엇인가?
정규화를 수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**이상현상(Anomaly)**을 제거하기 위함이다. 이상현상이란 테이블 구조가 잘못 설계되었을 때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며, 주로 삽입 이상, 삭제 이상, 갱신 이상으로 나뉜다.
2-1. 삽입 이상 (Insertion Anomaly)
어떤 데이터를 입력하려고 할 때 불필요한 정보까지 함께 입력해야만 저장이 가능한 상황을 말한다. 예를 들어, 고객 정보를 입력하려는데 주문 내역이 없으면 입력이 불가능한 구조라면 이는 삽입 이상이다.
- 사례: ‘철수’라는 고객을 새로 등록하려고 하는데, 주문 정보가 없으면 입력 자체가 되지 않음
2-2. 삭제 이상 (Deletion Anomaly)
하나의 정보를 삭제하면서 원치 않는 다른 정보까지 함께 사라지는 현상을 의미한다. 예를 들어, 고객이 마지막 주문을 삭제했더니 고객 정보도 함께 사라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.
- 사례: ‘영희’ 고객의 주문 하나를 삭제했는데, 고객 정보 자체가 데이터베이스에서 사라짐
2-3. 갱신 이상 (Update Anomaly)
데이터가 여러 곳에 중복되어 저장된 경우, 하나만 수정하면 데이터 간 불일치가 발생하는 현상이다.
- 사례: 고객 전화번호가 3군데 저장돼 있는데, 한 군데만 수정해서 나머지와 불일치
이상현상은 시스템의 신뢰도와 유지보수성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에, 정규화를 통해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. 특히 대규모 시스템에서는 이상현상 하나가 전체 기능 오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.
3. 제1정규형(1NF): 원자값으로 분해하라
제1정규형(First Normal Form, 1NF)은 모든 열이 원자값(Atomic Value)만을 가지도록 테이블을 정리하는 단계이다.
원자값이란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최소 단위의 값을 의미한다.
예를 들어, 다음과 같은 테이블을 보자.
고객ID | 이름 | 전화번호 |
1001 | 철수 | 010-1111-2222, 010-3333-4444 |
위의 경우 전화번호가 여러 개 저장되어 있으므로, 1NF를 만족하지 않는다.
이를 다음과 같이 분해하면 1NF가 된다.
고객ID | 이름 | 전화번호 |
1001 | 철수 | 010-1111-2222 |
1001 | 철수 | 010-3333-4444 |
1NF는 모든 필드에 반복되는 그룹이나 집합 데이터가 없어야 함을 의미하며, 테이블을 구조적으로 정제하는 첫 번째 단계이다.
4. 제2정규형(2NF): 부분 종속성을 제거하라
제2정규형(Second Normal Form, 2NF)은 기본 키가 복합 키(두 개 이상의 열로 구성된 경우)일 때, 일부 속성이 키의 일부분에만 종속되는 문제를 제거하는 과정이다. 이 과정을 통해 **부분 함수 종속(Partial Dependency)**을 없애고, 테이블을 더 정제된 형태로 만든다.
예시 테이블을 보자:
수강ID | 학생ID | 강의ID | 학생이름 | 강의명 |
001 | A100 | L101 | 홍길동 | 수학 |
이 테이블에서 기본 키는 (학생ID, 강의ID) 복합 키이다. 그런데 학생이름은 학생ID에만 종속되고, 강의명은 강의ID에만 종속된다. 이 구조는 부분 종속이 존재하므로 2NF를 만족하지 않는다.
이를 해결하려면 테이블을 다음과 같이 분리해야 한다:
- 학생 테이블: (학생ID, 학생이름)
- 강의 테이블: (강의ID, 강의명)
- 수강 테이블: (학생ID, 강의ID)
이로써 모든 속성이 기본 키 전체에 완전하게 종속되도록 만들 수 있으며, 데이터의 중복도 줄어든다.
5. 제3정규형(3NF): 이행 종속을 제거하라
제3정규형(Third Normal Form, 3NF)은 기본 키가 아닌 속성이 다른 기본 키가 아닌 속성에 종속되는 이행 종속(Transitive Dependency)을 제거하는 과정이다.
예시:
학생ID | 학생이름 | 학과ID | 학과명 |
A100 | 홍길동 | D01 | 컴퓨터공학 |
여기서 학과명은 학과ID에 종속되어 있고, 학과ID는 학생ID에 종속되어 있다. 즉, 학과명은 학생ID를 통해 간접적으로 종속되는 구조이다. 이 구조는 이행 종속을 포함하므로 3NF를 위반한다.
해결 방법:
- 학생 테이블: (학생ID, 학생이름, 학과ID)
- 학과 테이블: (학과ID, 학과명)
이제 학과명은 학과ID에 직접 종속되고, 학생 테이블에서는 불필요한 중복이 제거된다. 이는 데이터 일관성과 유지보수 측면에서 큰 장점이 된다.
6. 비정규화(Denormalization)의 개념과 필요성
정규화는 이론적으로 완벽한 데이터 구조를 만들 수 있지만, 실무 환경에서는 항상 적용되기 어렵다. 그 이유는 성능 때문이다. 테이블이 지나치게 분리되어 있으면 데이터를 조회할 때 다수의 조인(Join) 연산이 발생하며, 이로 인해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.
6-1. 비정규화란?
비정규화(Denormalization)는 의도적으로 정규화를 일부 되돌리는 작업이다. 즉, 일부 중복을 허용하면서 데이터 처리 속도를 개선하려는 방법이다. 이 작업은 데이터 무결성을 일정 부분 포기하는 대신, 읽기 속도나 성능을 중시하는 시스템에 적합하다.
6-2. 언제 사용하는가?
- 분석용 데이터(OLAP)에서 조회 속도가 중요한 경우
- 조회는 빈번하지만, 데이터 변경은 드문 경우
- 웹사이트에서 다수의 사용자가 동시에 데이터에 접근하는 경우
예시:
- 게시글 테이블에 사용자 이름을 저장하여 사용자 테이블과의 조인을 생략
- 주문 내역에 상품 가격을 저장해, 상품 테이블 가격이 바뀌어도 과거 기록 보존
6-3. 주의할 점
- 중복 데이터 발생
- 수정 시 일관성 유지 어려움
- DB 저장 공간 증가
따라서 비정규화는 반드시 정규화를 기반으로 설계한 후, 성능 테스트를 거쳐 제한적으로 적용해야 한다. 무분별한 비정규화는 데이터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.
7. 정규화의 실무 적용 전략
실제 시스템에서는 정규화 원칙을 무조건 따르기보다, 비즈니스 로직과 트래픽 특성에 맞춰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.
7-1. 실무에서의 적용 방식
- 관리 시스템(관리자 화면, 백오피스 등)
데이터의 정확성이 우선되므로 정규화가 철저하게 적용된다. 갱신 이상, 삭제 이상을 방지하는 것이 핵심이다. - 고객-facing 시스템(앱, 웹 등)
빠른 응답 속도가 중요하므로, 일부 비정규화를 허용하고 캐싱 또는 조회 최적화를 활용한다. - 데이터 웨어하우스, BI 시스템
다차원 분석, 집계, 그래프 생성이 중심이기 때문에 정규화보다 성능 중심 설계가 일반적이다.
7-2. 설계자는 고려해야 한다
- 데이터의 변경 빈도
- 조회 패턴
- 사용자 수
- 시스템 용량과 자원
- 무결성 유지가 필요한 범위
이처럼 정규화는 기본 설계의 기준이고, 실제 적용은 시스템 특성에 따라 조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.
8. 정규화 vs NoSQL: 구조화 vs 유연성
NoSQL은 정규화와는 반대되는 철학을 기반으로 한다. NoSQL 데이터베이스는 비정형, 유연한 구조, 빠른 쓰기 및 읽기 성능을 우선시하며, 테이블이 아닌 문서(Document), 키-값(Key-Value), 그래프 구조 등을 활용한다.
8-1. 정규화 기반(RDB)의 특징
- 정확성 우선
- 관계 정의 명확
- SQL 기반 질의
- 데이터 무결성 강함
- 스키마 고정
8-2. NoSQL의 특징
- 유연성 우선
- 관계 정의 없음 또는 약함
- 스키마 유동적
- 중복 허용, 비정규화 구조
- 고속 처리, 확장성 뛰어남
8-3. 어떤 상황에 쓰이는가?
- RDB: 금융, 정부, ERP 등 정확성과 신뢰성이 최우선인 시스템
- NoSQL: SNS, 로그 분석, IoT 등 유연성과 속도가 중요한 서비스
따라서 데이터 정규화 개념을 이해하고 있으면, NoSQL 시스템을 설계할 때에도 데이터의 흐름, 관계, 중복에 대한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. 결국 정규화는 어떤 데이터베이스든 기본이 되는 사고방식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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